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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명대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 전 세계인의 힐링 드라마인 이유는 자폐스펙트럼 변호사인 이유뿐만 아니라 막장, 음모, 복수 이런 것 없이 극이 전개되고 특히, 마음의 위안을 주는 대사 때문이다. 법정드라마의 주테마인 형사사건이 아닌 민사사건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법정드라마의 폭력성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1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모든 부모에게는 한 번쯤 '내 아이가 특별한 거 아닐까?' 싶은 날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나의 아버지에게는
2000년 11월 17일이 바로 그런 날이었어요. 딸인 내가 자폐를 가진 천재라는 걸 깨달은 날.
상해죄! 사람의 신체를 상해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 정지,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우영우가 태어나 처음 한 말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
이 사건은 재미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래 퀴즈 같아요. 몸무게가 22톤인 암컷 향고래가 500kg에 달하는 대왕오징어를 먹고 6시간 뒤 1.3톤짜리 알을 낳았다면 이 암컷 향고래의 몸무게는 얼마일까요?
정답은 ‘고래는 알을 낳을 수 없다’입니다.
고래는 포유류라 알이 아닌 새끼를 낳으니까요.
무게에만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핵심을 봐야 돼요.
사람의 마음은 정말 어렵습니다. 저라면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잘 때 그 사람 눈이 부실까 봐 커튼을 쳐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소리에 깰까 봐 조심하면서요. 그런 건 죽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한테 하는 행동 아닙니까?
모두 진술에 앞서 양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 여러분이 보시기에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을 사랑하고, 피고인을 존중하는 마음만은 여느 변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변호인으로서, 피고인을 도와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 이름은 '꽃부리 영英'에 '복 우祐'. 꽃처럼 예쁜 복덩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영리할 영伶'에 '어리석을 우愚'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책을 전부 기억하지만, 회전문도 못 지나가는 우영우. 영리하고, 어리석은, 우영우.
2화 흘러내린 웨딩드레스
저는 결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폐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식을 한다면, 동시 입장을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배우자에게 저를 넘겨주는 게 아니라 제가 어른으로서 결혼하는 거니까요. 대신 아버지에게는 부케를 드리겠습니다. 아버지는 미혼부라 결혼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제가 결혼한 뒤 혼자 사시기보다는 결혼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3화 펭수로 하겠습니다.
야, 성적 잘 받으려면 공부해, 살 빼려면 운동해, 대화하려면? 노력해. 원래 방법은 뻔해. 해내는 게 어렵지.
자폐를 최초로 연구한 사람 중 하나인 한스 아스퍼거는 자폐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했어요.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모든 것이 반드시 열등한 것은 아니다. 자폐아들은 새로운 사고방식과 경험으로 훗날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도 있다.' 한스 아스퍼거는 나치 부역자였습니다. 그는 살 가치가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를 구분하는 일을 했어요. 나치의 관점에서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은 장애인, 불치병 환자, 자폐를 포함한 정신 질환자 등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나와
김정훈씨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 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가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제가 이준호 씨와 함께 걸으면, 사람들은 이준호 씨가 장애인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택시 기사가 피고인을 붙잡았을 때 저한테도 돈은 있었지만, 기사는 제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 보지 않습니다. 저의 자폐와 피고인의 자폐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저한테는 보이지만, 검사는 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판사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4화 삼형제의 난
고래에게 수족관은 감옥입니다. 좁은 수조에 갇혀 냉동생선만 먹으며 휴일도 없이 1년 내내 쇼를 해야 하는 노예제도예요. 평균 수명이 40년인 돌고래들이 수족관에서는 겨우 4년밖에 살지 못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아시겠습니까?
제가 변호사 우영우로서 일하고 있을 때도 사람들 눈에 저는 그냥 자폐인 우영우인 것 같습니다. 자폐인 우영우는 깍두기입니다. 같은 편하면 져요. 내가 끼지 않는 게 더 낫습니다.
나는 변호사님이랑 같은 편 하고 싶어요. 변호사님 같은 변호사가 내 편을 들어주면 좋겠어요.
(형제 측 변호사: 잠깐만요, 혹시 증여 해제를 노리고 폭행을 유도한 것은 아닙니까?)
그렇다는 증거 있습니까?
정명석 변호사님, 저 퇴사 처리되었습니까? 오늘부터 다시 출근해도 되겠습니까?
(정명석
: 예, 그러세요. 아, 대신 앞으로 우변은 월차 못 씁니다. 결근으로 다 땡겨썼으니까.)
월차는 원래도 못 썼습니다.
5화 우당탕탕 권모술수
(우영우
: 상대의 눈을 딱! 보는 게 자폐인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야.)
맞네. 그러면 미간을 봐. 이 진실의 미간!
사람들은 나와 너로 이루어진 세계에 살지만, 자폐인은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에 사는데 익숙합니다.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거, 다른 의도를 갖고 나를 속일 수도 있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자꾸만 잊어버려요.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매 순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이준호
: 이런 이야기 도움이 돼요. 제가 변호사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돼요.)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모두 계약을 독점하기 위한 거짓된 행동이었는데 저는 그 행동을 오히려 말리지 못하고 도왔습니다. 게다가 저는 그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진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저 자신을 속였던 겁니다. 이기고 싶어서요. 부끄럽습니다.
6화 내가 고래였다면
고래 사냥법 중 가장 유명한 건 새끼부터 죽이기야. 연약한 새끼에게 작살을 던져 새끼가 고통스러워하며 주위를 맴돌면, 어미는 절대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대. 아파하는 새끼를 버리지 못하는 거야. 그때 최종 표적인 어미를 향해 두 번째 작살을 던지는 거지. 고래들은 지능이 높아. 새끼를 버리지 않으면 자기도 죽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래도 끝까지 버리지 않아. 만약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도 날 안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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